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현대의학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세 가지 증상이 겹치고 비점막이 하얗게 붓고 거의 물과 같은 콧물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코 속이 근질근질 하고, 재채기가 몇 번이고 계속되면서 물과 같은 콧물이 코 속에서 넘쳐흐르고, 그 다음에는 코가
막히기 시작한다. 심할 경우는 눈까지 가렵고 눈물이 쏟아지며, 때로는 편도나 귀속까지 가려운 감을 느끼게 된다.
코의 장애는 타인이 보면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본인에게는 매우 절실하다. 코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2차 증상으로, 호흡이나 취각(臭覺)장애는 물론이고, 눈과 코와
뇌의 기능에까지 악영향이 미친다.
또 난청, 시력감퇴, 두통, 두중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코 막힘 때문에 코로 충분히 호흡을 할 수 없어 자연히
산소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또 폐로 들어가는 공기가 비강을
거치지 못하기 때문에 먼지의 여과가 이루어지지 못한 불순한
공기를 호흡하게 되는 결과로 인해서 몸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사고력이 저하되어 학생들은 공부에 걱정스러울
정도의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노인들에게는 잠을 설치게
하여 기력을 감퇴시키며, 산소의 공급이 불충해져 두뇌의 회전이
둔해지고 기억력도 감퇴된다.
폐로 들어가는 공기가 비강을 거치지 못하고 편도로 통과하게
되면, 특히 겨울에는 찬 공기가 그대로 기관지로 들어감으로
기관지염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비강에는 모세동맥혈관이 발달되어 있어 코로 들어오는 영하의
찬 공기도 따뜻하게 데워서 기관지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비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혈액순환의 장애가 발생하고 비강이
부어서 들어오는 공기를 충분히 데울 수 없기 때문에 비염이
발생하고, 감기에 걸리기 쉬워진다.